한라산 등정

제주도에 왔으면 한라산 백록담을 아니 볼 수 없지 않은가.
2008.11.27  무모한 한라산 등정기.
아침부터 비가 주루룩 내리는 통에 포기 할까 생각했지만 전화로 문의해보니 등산 가능이라는군.
성판악 입구까지 차 타고 가서 등산 시작.
이번 삽질로 깨달은 것은 반드시 등산 할 때는 등산화 및 도구들을 꼭 챙겨야 한다는 것
그나마 어제 마트에서 돈 버리는 셈치고 산 싸구려 장갑과 내복이 아니었으면 중간에 내려와야 했을 것이다.

애니웨이 역시 산은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라는 것..
때로는 발에 물이 들어와서 동상걸리기 직전까지 갈 정도로 고생하고
아이젠이 없어서 때로는 넘어지며 밧줄의 도움을 받기도하고.
때론 기어서 올라가기도 하며(이게 다 아이젠때문이다 !!)
조금이나마 겸손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까?
진달래 밭에서 정상 가는 길 중간쯤에서는
정말 포기하고 싶은 마음(이라기보다 포기해야 하지않을까라는 생각)이 들었지만
끝까지 인내하고 올라간 끝에 밟을 수 있었던 정상.
생초보, 장비 불량에 덜렁거리는 느슨한 마음으로 온 나에게
끝내 백록담은 보여주지 않았던 한라산...

정상에서 엄마에게 전화 한 통 넣어주고..


한라산의 설경

까마귀가 이번 등반의 앞날을 예고해 주는 복선일 줄이야

정상 공격 전 쯤으로 기억된다

이쯤에서 생각나는 한 마디
"끝대빵은 쨉실이가 통하지 않는다 "

그나마 편할 줄 알았는데 칼바람이 불 줄이야

감격의 정상 정복
"남조선 최고봉에 선 사나이"

셀프

떡실신 직전

"백록담은 다음 기회에" 라고 말하는 대자연



사진으로나마 날씨를 예측 할 수 있게 해주는 고드름들

내려오는 길


최고의 병신짓은 내려 올 때 발견한 "아이젠 5000원"
왜? 올라 갈 때는 못 본거냐?

P.S. special thank to olympus 1030 SW
apologize to Hexar RF
못 데리고 가서 미안하다